
오늘날 대중 매체는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어둡고 예민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참교육>은 단순히 교권을 무너뜨리는 일부 문제 학생들의 일탈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작품은 학교를 둘러싼 부패한 재단, 자격 없는 교사, 나아가 권력을 남용하는 정치인들까지 조명하며 우리 사회 전반의 무거운 부조리를 ‘액션’이라는 장르적 재미와 날카로운 ‘해학’으로 풀어낸 웰메이드 콘텐츠다. 본 비평에서는 작품이 가진 서사적 구조를 바탕으로, 필자의 개인적 경험과 한국 사회의 세대별 교육 현장 흐름을 결합하여 공교육의 본질적 위기와 진정한 참교육의 가치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과잉보호가 초래한 무너진 교실의 현실과 민폐 사회
<참교육>에서 묘사되는 교육 현장의 무너진 교실은 학교 내부의 문제를 넘어선 외부적 압박, 즉 학부모들의 과도하고 이기적인 간섭에서 기인한다. 필자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약 18년 전에도 이른바 ‘극성 부모’는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 주변에서 목격되는 부모들의 모습은 과거의 수준을 넘어 ‘내 자식 우선주의’가 낳은 심각한 사회적 민폐로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대중 음식점과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지정하는 현상이 당연시될 만큼, 공공질서에 대한 훈육이 실종된 시대다. 과거에는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고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미덕이었으나, 현재의 부모들은 자녀를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며 교사에게 상식 밖의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 지도마저 아동학대로 몰아세우는 현실 속에서 교권은 완전히 실종되었다. 내 아이만을 최고로 여기는 맹목적인 태도는 결국 학교를 교육기관이 아닌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전락시켰으며, 이는 고스란히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공교육 인프라 전체의 붕괴라는 참담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세대별 부조리와 촉법소년법 개정 논란의 법적 딜레마
작품은 학생의 잘못뿐만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패한 어른들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설득력 있게 고발한다. 이는 필자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경험했던 과거의 부조리를 상기시킨다. 당시 교육 현장에는 일명 ‘촌지’와 선물이 횡행했고, 담임교사가 부모에게 받는 대가에 따라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유리하게 변경해 주는 불합리한 일이 실재했다. 당시에는 시스템이 낙후되어 부당해도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한 현재 역시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권력과 힘이 있는 부모의 자식을 부당하게 밀어주는 자격 없는 교사들의 모습이 주변에서 더러 확인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사 처벌을 면하는 영악한 ‘촉법소년법 개정 논란’은 대중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긴다. 현행 법률이 범죄 청소년의 교화라는 온정주의에 치우쳐 피해자를 외면하는 사이, 작품 속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강경 조직이 선사하는 사적 제재는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넘어 현실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시사점을 던진다.

무너진 교실 회복과 촉법소년법 개정을 넘어선 대안
결과적으로 <참교육>이 보여준 파괴적인 해결 방식은 가상의 연출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무너진 교실을 회복하고 촉법소년법 개정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대안만큼은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한 화두다. 학교 현장에서부터 법과 질서를 바르게 세우는 강력한 보호 통제 장치가 작동해야 한다. 교사가 교실 안에서 정당한 권위와 법적 보호를 보장받을 때, 비로소 아이들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올바른 인성 교육과 훈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부터 바르게 생활하는 참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비로소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가 줄어들고 정의로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 무관심과 방임 속에서 괴물이 되어가는 아이들을 방치한 채 사회적 처벌만을 강화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어른들의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고, 변화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사법 제도와 교권 보호 가이드라인의 현실성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다음 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과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는 진정한 대안의 시작일 것이다.

출처: 네이버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 <참교육> 기반 / 필자(글로벌 이슈 & 시네마 랩) 주관적 비평 및 소장 지식 기술